7월 2일 수요일.
오늘도 Polycle님의 비폭력 캠페인 플랜카드 들기(http://medwon.egloos.com/1824623 )를 하러 7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저 글에는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까지였지만. 이제는 이 플랜카드 들기에 자원하신 분들 시간이 되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합니다. 기조는 언제나 비폭력이고요. 도움주실 분들은 폴리클님을 통해서 언제든 연락하시면 될듯합니다.
오늘은 4일 째 나오시는 안양에서 오시는 총천연색님과 어젯밤에 처음 오시고 오늘 또 분당에서까지 온 바냐님과 함께 가두행진 때 선두 쪽에서 인도를 향해 플랜카드를 들고 행진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미사가 있었고 다른 점은 끝난 다음에 촛불문화제로 넘어갔습니다. 오늘은 민주노총도 참여해서 깃발 수가 훨씬 많았었고요. 조금은 폭력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신부님들의 주도하에 평화롭게 끝났습니다.
가두행진을 하기 앞서, 김인국 신부님이 "오늘은 여러분들이 시험을 받는 날이다. 사제들이 동참하지 않을테니 어제와 같이 침묵하는 시위로 우리의 뜻을 알려주시기 바란다. 깃발을 든 조직도 여러분들의 명예가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말하셨습니다. (전경이나 전경 버스가 주변에 전혀 보이지 않았거든요.)
처음에 앞쪽 분들은 침묵 시위를 못 들었지만, 뒤에서 시민들이 외쳐서 행진이 시작되자 끝까지 침묵시위로 진행되었고요.(중간에 뒤에서부터 한 번 파도타기처럼 함성이 온 적은 있었죠.^^)
플랜카드 문구는 역시 '비폭력의 아름다운 촛불행진, 민주시민 함께해요' 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오늘까지 별다른 충돌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전경분들은 근처에 보이지 않았지만, 기사에 보니 도심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금세 끝나서 그쪽도 다행일 거라 생각해요. 진짜 많은 분들이 신부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음은 오마이뉴스에서 퍼온 오늘 있었던 발언들입니다.
강민욱 광운대 총학생회장(22)은 "어청수 경찰청장은 80년대식 강경대응 흉내를 내고 있고, 검찰은 PD수첩에 대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면서 "보수세력의 전방위 공세에 맞서 시골서 농촌활동을 하던 우리도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리 대학생과 노동자·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승리를 이뤄내자"며 "7월 5일에는 6·10보다 더 많은 100만명이 모여 국민승리 대회를 열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세력을 엄단하겠다고 했는데, 주권자인 국민을 짓밟는 것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묵과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는 부당한 권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호 목사(광우병 기독교대책위원회)도 "간디와 마틴루터의 비폭력 운동도 우리의 촛불처럼 장기간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신부님·스님도 모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소속 YMCA 회원들이 지난 토요일 집회에서 전경의 방패에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국민들이 너무 불쌍해서 목회자인 우리도 나올수 밖에 없었다, 촛불을 계속 들자"고 외쳤다.
이미 누리꾼과 많은 시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김 신부의 연설이 시작됐다. 그의 말이다.
"흥겨울수록 승리가 가깝습니다. 신명의 크기가 승리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이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요즘 촛불을 끄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축구에서 종료 10초전 역전골을 얻어맞거나, 야구에서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홈런을 맞은 사람들입니다.
어제 진보신당 당원들이 폭행을 당했는데, 폭력의 본질은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맙시다"
김 신부는 광장의 시민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면서, 숙제(?)도 내줬다. 다시 그의 말이다.
"혹시 부부싸움을 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집에 들어가서 이유를 불문하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아이를 만드세요. 민주주의 나무를 더 크게 키울수 있는 촛불아이를 만드세요."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3896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신부님의 거침없는 입담을 들으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지만, 속으로는 '오, 마이 갓. 신부님 결혼도 안 하고 애인도 없는 솔로들을 위한 숙제는 없습니까. 쳇. 솔로 부대 만세.' 라는 생각을 했더랬죠.
다음은 오늘 제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 다들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참석했습니다. 그 어떤 빗줄기도 촛불을 꺼트리지 못하더군요.
△ 방금 윗사진에서 조그맣게 찍혀 있던 <임시연습장> 깃발.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님의 블로그 주소가 적힌 깃발로 어제는 200명 정도가 우석훈님의 제안 아래 저 깃발로 모였다고 하더군요.(어제 우석훈님을 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저 깃발이 눈에 밟히더니. 이거였네요.) 주소는
http://retired.tistory.com/ 입니다. 여기 가면 자세한 기사들을 읽을 수 있고요.(지금 살펴보니 김사과 작가도 끝까지 참여했었군요.)
△ 많은 분들이 참여했습니다.
△ 총천연색님이 앉을 때 쓰라고 주신 한겨레 신문의 기사가 눈에 띄어서 잠시 찰칵.
△ 이런 '이중잣대' 정말 화가 나고 답답하지요.
△ 정말 다양한 깃발들이 있었습니다.
△ 저 파란색 옷 입은 두 분이 뭘 저리 나누어 주시나 했는데 받아보니 <서울대 학생실천단 Squall> 이라고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촛불집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단의 고민'이라는 주제의 글과 '여기서 물러서면 완전히 밀린다!! 촛불의 물결과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켜 주십시오!'라는 주제의 글이 양면으로 인쇄된 글을 나눠주었습니다.
△ 7월 5일 100만 촛불 시위 포스터를 나눠주더군요. 끝나고 전철 타고 갈 때 을지로 입구에서 지하철 벽에 붙여놓은 것들을 봤어요. 금세 띄어질 테지만 많은 분들이 가져가서 역이나 이곳저곳에 붙이는 것 같았어요. 바냐님도 어제 많이 가져가서 오면서 전철역에 붙이셨다고.^^
△ 집회는 금세 또 해산되었습니다. 9시 쯤에 가두행진을 했는데 별탈없이 무사히 마쳤고요. 40분만에 돌아왔죠. 상당히 빨랐어요. 그리고 끝나고는 저 포대에 담긴 컵들과 쓰레기들을 쓰레기봉투에 넣으면서 시위가 거의 마지막까지 해산된 걸 보고 나왔습니다. 다들 저녁을 부실하게 먹거나 안 먹어서 분식집에 가서 배를 채우고 헤어졌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기분좋게 금세 해산했지만, 이번주 토요일 엄청난 인원이 모일 거라 예상되는 토요일에는 걱정이 앞서네요. 사람이 많은 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충돌이 일어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 다들 비폭력을 외칠 수 있기를. 다시 그럴 수 있는 힘이 회복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불의 아니게 얼굴을 맞으시는 봉변을 당하신 진중권님을 발견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으신 모습이라 안심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자면,
'수행자회가 당사에 난입하자마자 '진중권 어딨냐'고 소리쳤다는데 굳이 당사를 찾아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나를 찾는다길래 갔다"며 "취재할 거리가 있는 곳엔 어디든 간다"며 진 교수는 특유의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옆에 앉아있던 심상정 전 의원은 "프로 정신이 발휘된 것이지"라며 웃으며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어 "칼라TV 생중계는 촛불이 꺼질때까지 계속된다"며 여유있는 웃음을 내보였다.
가운데 예쁘신 여자 분이 바냐님이고 맨 오른쪽에 잘생긴 남자 분이 총천연색님입니다. 플랜카드가 길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단어라 생각하는 '비폭력'이라는 단어만 펼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지만, 지금까지는 촛불집회가 신부님들의 등장으로 '비폭력' 기조로 확실히 잡히고 평화롭게 진행되어서 다행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밤을 새고 마냥 다치고 전경과 시민들에게 험한 소리만 듣게 될 것을 생각했었는데, 상황이 현재는 좋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항상 의료진료나 여러가지 일로 힘쓰시면서 애쓰시는 폴리클님 수고 많으셨고 이번에 시험 치러 내려가신다는데 시험 무사히 꼭 잘 치르시길 바랍니다. 보호 장비며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 새벽까지 밤을 새며 수고하신 thenen님과 총천연색님 그리고 암향님과 바냐님. 다들 바쁜 시간내서 참여하시고 고생하시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아무 사고 없이 4일 간 잘 된 것 같습니다. :D
그럼 5일에 또 아무일 없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덧글
총천연색 2008/07/03 03:48 # 답글
히힛. 사진 퍼가요. 'ㅁ';바냐님이셨군요. 반야님이 아니라. 뜨헛. =ㅁ=;
흠, 정리를 잘 해주셔서
저는 그냥 제 잡상이나 써야겠어요. 호호.
twinpix 2008/07/03 21:12 #
넵, 수고 많으셨습니다.^^/~~
thenen 2008/07/03 05:27 # 삭제 답글
으음, 비 오는 날인데 고생 많으셨습니다.푹 쉬시고 토요일 날 뵈요~_~
twinpix 2008/07/03 21:11 #
네, thenen님도 수고 정말 많으셨어요. 5일에 뵈어요.
2008/07/03 08: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twinpix 2008/07/03 19:40 #
아니요^^ 언제나 가장 수고 많으시죠.^^ 힘내세요!!!
2008/07/03 08:5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twinpix 2008/07/03 19:39 #
^^;;
암향 2008/07/03 11:27 # 답글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많이 추우셨겠어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근데 바냐님이셨군요...저도 반야님인 줄 알았어요ㅋ;
twinpix 2008/07/03 19:40 #
앗, 비가 또 그렇게 많이 내리는 건 아닌지라 많이는 안 추웠어요!^^다음에 뵈어요!^^ 와플 기대할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