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F&F 페스티발 강연
SF 전문가 박상준에게 듣다. - 박상준(오멜라스 대표, 서울 SF 아카이브 대표)
2008년 8월 15일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오멜라스 임프린트에 대한 설명
그러니까 커다란 출판사가 하나 있는데 그 출판사가 모든 분야의 책을 내면 해당 도서에 맞는 이미지가 다를 수 있으니까 미국에서 이렇게 각 분야별로 독특한 스타일이나 개성을 살릴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가지고 마치 밖에서 독자들이 봤을 때는 그냥 독립적 출판사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큰 출판사에 소속된 브랜드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걸 흔히 미국 사람들이 임프린트라고 하거든요.
여러분이 원서를 보신다면 가장 익숙한 브랜드일텐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SF출판사가 있는데 델레이북스가 있는데 이 델레이북스도 책의 원서의 판권 부분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랜덤하우스의 임프린트인 거죠. 마찬가지로 저희 <오멜라스>도 웅징싱크빅의 임프린트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르 월간지 『판타스틱』이 나오게 된 경위
그래서 뭐 간단하게 저의 이력과 같이 해서 <오멜라스>의 출범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나누자면, 저는 90년대 초반부터 프리랜서 SF전문 기획 번역가로 일을 해오다가, SF전문 출판사를 하는 게 좋겠다.
개인적인 어떤 희망사항이자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작년에 마침 주식회사 페이퍼하우스를 하시고 계시는 최내현 사장님을 알게 돼서 SF 잡지를 한 번 해봅시다.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분이 SF 잡지를 하자고 해서 저는 처음에 제가 일인 출판사를 하게 되면 월간지는 아니고 계간지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문학과 사회, 문학동네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SF전문 계간지를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일인 출판을 할 경우에 월간지는 힘들지만 계간지는 적당히 낼 수 있거든요.
최내현 사장님이 잡지를 하자고 하면서 이왕이면 월간지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월간지를 내야 독자들이 이 잡지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그럴 텐데 계간지를 내면 인지도를 얻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SF를 월간지를 내자고 하면 제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인데 막상 제가 그 책임을 맡겠다고 하면은 겁이 난 거예요. SF 출판이 시장이 열악해서 초판도 소화하기 힘든데, 과연 SF 잡지를 월간지를 내가지고 그게 순조롭게 운영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SF 위주로 하면서 장르 종합 매거진으로 하는 게 낫겠다. 그래서 『판타스틱』이라는 잡지가 나오게 되었고, SF가 많이 실리긴 했지만 스릴러라던가 판타지라던가 무협이라던가 장르 잡지로 나오고 있죠. 그래서 작년에 5월호로 창간을 해서 쭉 잘 나오고 있고요.
SF전문 출판사 <오멜라스>의 탄생 경위
제가 원래는 잡지가 아니라 단행본을 내던 사람이다 보니까 잡지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라는 생각을 하다니까 다시 SF단행본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때 마침 웅진에서도 SF 전문 잡지 아니면 출판 쪽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에 저하고 연결이 돼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멜라스> 생기기 전에 웅진에서도 SF 책을 내고 있었거든요. 노블마인에서 테메레르 시리즈도 내고 있었고 웅진지식하우스에서 팬덤스토리라는 브랜드로 SF와 판타지 책들을 계속 내고 있죠.
그러던 참에 아예 제가 SF를 전문으로 내는 임프린트를 새로 만들자 얘기가 되었죠. 준비는 작년 10월 중순부터 시작을 했고요. 공식적으로는 작년 12월까지 제가 『판타스틱』 주간으로 있었고 올해는 『판타스틱』 편집위원으로 한 달에 한 번 편집회의에 그쪽에 참여하고 있고 그리고 <오멜라스>는 반년 이상 준비를 하다가 올해 6월부터 책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SF 전문 출판사 오멜라스의 출판 경향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영미권의 SF보다는 동유럽이라든가 일본이라든가 뭔가 미국의 시선 보다는 좀 더 다른 제가 볼 때는 같은 영어권 내에서도 미국 SF와 영국SF는 시각이 다르거든요.
영국 SF는 서점에서 책들을 보면 순수문학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SF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SF를 단순히 오락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SF의 시선으로 독특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변화 같은 것들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저는 <오멜라스>에서 내고 싶었거든요.
<오멜라스>라는 이름 자체부터가 그런 생각을 담은 것이고요. 아시겠지만 <오멜라스>라는 이름은 어슐러 K. 르귄이라는 SF작가의 단편에서 나오는 가상의 지명 이름이죠. 휴고상도 받고. 그 단편은 짧은 단편이지만 제가 여태까지 읽었던 SF, 일반소설 다 통틀어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단편 중 하납니다. 지금도 깊이 생각하고 있고.
거기서 나오는 <오멜라스>라는 가상의 도시가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세상을 상징적으로 은유하고 있는 그런 세상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똑같은데 겉보기에는 아주 평화롭고 유토피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오멜라스>라는 도시 안에 모두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어둡고 가려져 있는 치부가 있다는 설정이거든요. 저는 SF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빈부격차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이념갈등, 종교 갈등.
최근 들어가 과학이 발달하면서 부상하고 있는 환경문제라든가 자원문제라든가 또 여러 가지 사회학적인 문제들이 굉장히 많죠. 그런 것들을 어떻게 SF적인 시선들을 가지고 더 현명하게 해결할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오락적인 SF를 완전히 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요. 거기에 더해서 뭔가 좀 생각할 수 있는 SF들을 우리나라에 내보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스타니스와프 렘도 그런 맥락에서 <오멜라스>의 첫 책으로 준비를 했던 거고, 렘의 사이버리아드 같은 경우는 아주 통렬한 문명 풍자의 우화죠. 블랙 코미디로. 그래서 저희가 첫 책으로 홍보를 했는데, 요즘 출판시장이 좋지는 않지만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이 좋게 봐준 것 같아서 용기를 내고 계속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멜라스>를 통해 변하는 한국 SF 시장
<오멜라스>가 나오면서 한국의 SF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 거냐.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오멜라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물론 행복한 책읽기라든가 기타 SF책을 내는 출판사가 있었지만 SF팬들은 올해에도 SF가 몇 권이 나왔다 이런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멜라스>가 출범을 하고 나서부터는 이 달에 SF가 뭐뭐가 나왔다고 SF 출간의 간격이 완전히 새로 변했을 거예요. 저희가 올해 이미 나온 책들을 포함해서 연말까지 최소한 열권에서 열두 권까지 <오멜라스>에서 책이 나올 거고요.
내년에는 최소한 이십 종에서 이십 오종 이상 책이 나올 겁니다. 그 중에서 상당 분이 이미 다 계약 되어 있어서 번역 중이고요. 원래 6월부터 시작해서 평균 한 달에 두 권꼴로 계속 출간을 하고 진행을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8월이 편집부 내부 사정 때문에 지연이 되어서 마침 여러분들이 올림픽 기간이라서 책도 잘 안 보는 것 같아서 9월 달로 미루었습니다. 그래서 9월 달에 <오멜라스>에서 책 세 권이 나올 예정인데요.
<오멜라스>의 향후 출간 일정 - 올라프 스탠플든의 『시리우스』, 아이작 아시모프 『SF특강, 골드』
다음에 나올 책은 저희 <오멜라스>의 세 번째 책으로 나왔던 올라프 스탠플든이라는 영국 작가의 『이상한 존』 보셨죠. 같은 작가의 『시리우스』라는 책입니다. 『이상한 존』은 예전에 우리나라에 아동역 편집판으로 소개가 된 적이 있는데 이 『시리우스』라는 작품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죠.
재미로 따지면 『이상한 존』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멜로 드라마 관계도 있고, 굉장히 감동적인 코드도 있고, 외국에서도 이 작품의 자료를 찾아보면, 『엘저논에게 꽃다발을』이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죠. 이 작품은 그 작품에 상당하는 뒷부분에 가서 굉장히 감동적인 코드가 있어요.
저희가 책을 낼 때마다 SF를 일반 분들에게 널리 홍보를 하기 위해서 매번 다른 분들에게 최소한 두 분씩한테는 추천사를 받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시리우스』 같은 경우는 영화 평론가로 유명하신 정성일 선생님한테 추천사를 부탁드렸어요. 그랬더니 그 분이 추천사를 보내주시면서 “내가 여태까지 이런 책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니 참 아쉬웠다.”
물론 한국에 번역된 적이 없어서 우리나라에 잘 안 알려진 작가로 정성일 선생님이 모를 수도 있지만 그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으신 것 같더라고요. 저희들 나름대로는 물론 스타니스와프 렘의 작품도 재미있고 스탠플든의 『이상한 존』도 재미있었지만, 『시리우스』 좀 더 눈높이를 낮춰서 일반 SF를 읽지 않는 그냥 소설 독자들이 어려울 건 하나도 없고 거기에 더해서 뭔가 좀 감동적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러브 스토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러브 스토리가 들어가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아닌데 러브 스토리가 들어가 있으니 SF적이고 심상치가 않죠.
이 책이 9월 중에 나올 거고요. 9월 말에는 한 10여 년 전에 우리나라에 한 번 나왔던 책인데 아이작 아시모프의 『SF특강』이라는 제목으로 아시모프의 논픽션 책이 나온 적 있죠. 그거하고 골드라는 그 사람 작품집하고 두 책이 쌍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이게 원래는 한 책입니다. 저희기 이번에 재간을 할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다시 내려고 보니까 예전에 처음 나왔던 한국어판 『골드』가 완역판이 아니더라고요. 원서에는 일곱 편 정도가 더 있는데 그게 빠진 상태에서 그때 한국어판이 나오고 그 대신에 원서 골드에 없는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들이 좀 더 들어가서 한국어판이 나온 거고요. 이번에 저희가 내는 것은 골드의 원래 원서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들을 다 내는 것입니다.
원래 골드에는 로봇 소설들은 안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 한국어판 내던 출판사에서 원 저작권 쪽 얘기를 해가지고 로봇 소설들을 넣어가지고 아시모프 작품집을 만들어보자 해서 출간을 했던 거였죠.
캐나다 작가 로버트 소이어의 SF 작품
그리고 국내에는 아직까지 전혀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영미권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SF 작가 중에 한 명으로 로버트 소이어 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캐나다 작가인데, 캐나다에서는 지금 아마 제일 유명한 SF 작가이자, 영어권에서도 아주 탑클래스의 작가라고 할 수 있죠. 그 사람 최근작 중에 장편소설이 휴고상 장편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로버트 소이어의 작품 중 초기작 중에서 지구의 과거 역사에서 공룡들이 살았던 시대로 일종의 시간 여행을 하는 플롯과 거기에 더해서 공룡들이 왜 멸종했는지에 대해서 이 작가만의 아주 기발한 독특한 설정을 집어넣어서 굉장히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로써 즐길 수 있는 그런 SF라고 쓴 게 있어요. 그래서 그 작품을 번역이 진행 중입니다.
이 작품은 로버트 소이어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한국어판이 계약 되었다고 자기가 영어로 끄적 거려 놓은 것도 있어요. 자기가 워낙 초창기에 썼던 작품이라서 생각도 안 했는데 한국에서 이 작품 컨택이 와서 굉장히 반가웠다고 써놨죠.
이 작품은 여러분들이 SF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어떤 전형적인 또는 평균적인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는 SF로 아주 흥미진진하면서 과학적으로 어떤 유희도 되고 그러면서 끝까지 어떤 과학적 추리가 필요한 그런 과정들을 증거를 가지고서 계속 독자와 작가가 두뇌 싸움을 벌어야 하는 그런 식의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는 여러분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또 다른 초인 SF소설 출간 예정
그 다음에 올라프 스태플든의 『이상한 존』을 내면서 사실은 제가 이 초능력자, 초인, 슈퍼휴먼이라는 이 테마로 영미권에서는 필독서이자 고전이라고 꼽을 수 있는 어떤 그런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다 내볼 그런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래된 작품들은 작가가 죽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퍼플릭 도메인이라서 저작권 계약을 안 맺고 그냥 내도 되는 그런 작품도 있었어요.
올라프 스탠플든의 경우도 그런 경우였는데, 그것보다 더 오래된 작가 작품 중에서 영국의 벨레스코라는 작가라고 쓴 펜덴셔의 경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여기에 또 초인으로 태어난 어떤 어린 아이가 보통 인간들의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뭔가 좀 해피엔딩을 맞지 못하고 이것까지 말씀을 드리면 너무 스포가 되는 것 같고 아무튼 이쪽 계에서 고전에 속하는 작품인데, 그 작품도 이제 번역이 거의 끝난 상태에서 올해 안에 선을 보이게 될 것 같고요.
H.G 웰즈의 국내에 안 알려진 작품 연말 출간 예정
제가 개인적으로는 『우주 전쟁』이나 『투명 인간』이나 『타임머신』 같은 SF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고전 3대 걸작을 쓴 영국의 H.G 웰즈를 옛날부터 한국에 제대로 소개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웰즈 같은 경우는 워낙 방금 3대 SF가 유명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다른 SF작품들이 거의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경우가 없었어요. 단편들 몇 가지 말고는.
그런데 사실 웰즈는 SF 뿐만 아니라 어떤 그 사회학적 입장으로 새롭게 해석을 한 SF들도 굉장히 많이 발표를 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사실 웰즈가 쓴 어떤 소설을 헉슬리가 읽고서 거기에 대한 하나의 반응으로써 추리를 하게 된 겁니다. 쉽게 말해서, 웰즈는 과학적 유토피아는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어떤 작품을 썼고 그것을 읽고서 헉슬리가 과학적 유토피아는 사실은 가능하지 않다 내지는 유토피아처럼 보여도 그것은 유토피아가 아닐 것이다, 라는 의미에서 『멋진 신세계』를 쓴 것이거든요. 그래서 헉슬리가 이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을 쓰도록 모티브를 제공해준 작품이 있는데, 그게 『신과 같은 인간』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저희가 또 우리나라에서 영문학자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H.G 웰즈를 가지고 논문을 쓰신 중앙대 영문과에 이상화 교수님이라고 계신데 그 분한테 부탁을 드려서 번역이 끝난 상태입니다.
그 작품도 아마 연말까지는 출간이 될 것 같은데, 그 작품도 원래 일찍 출간을 하려다가 지금 조금 연기를 하고 있는 이유가 저희 말고 다른 어느 출판사에서 역시 연말 즈음에 H.G 웰즈의 유명한 장편과 또 단편들 중편들 모아가지고 두툼하게 주요 작품 전작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집을 낸다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왕이면 같은 작가의 작품이 책이 동시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면, 언론매체 같은 곳에서도 보도를 할 때에도 더 이슈도 될 수도 있고 이왕이면 그 쪽에서 책이 나올 때 저희도 같이 내서 마케팅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대해서, 출판사의 고민
또 혹시라도 출판사 관계자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SF에 대해서 뭔가 책을 하나 내면은 일반 독자들에게 한 명이라도 더 알리고 하는 게 중요한데, 돈이 많으면 광고를 많이 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광고비 들인 만큼 책이 많이 팔린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그럴 경우에는 뭔가 이 언론 매체에서 다뤄 줄 수 있는 이슈가 뭐가 있을까 이런 걸 좀 고민해가지고 그때그때 시사 적인 것하고 관련해서 연결해가지고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면 눈에 띄어가지고 기자들이 뭐라도 한 줄 씩 더 써줄 때가 많아요.
심지어 저는 <오멜라스> 출판사 첫 준비를 할 때 직원들과 막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무슨 생각까지 했었냐면은, 농담이지만 현 대통령 선거 준비할 때 대운하가 이슈가 좀 됐었잖아요.
<오멜라스> 출판사 소개를 할 때 “상상력의 대운하를 파자!”라도 해볼까? 그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농담이지만, 예를 들어서 그런 이야기가 실제로 흘러나왔다면 사람들이 일단 한 번이라도 더 보겠죠.
“얘들 뭐야? 들여다보니까, 뭐 SF 책을 냈다고? 그런데 뭐 상상력의 대운하를 파자? 도대체 이게 뭐 풍자야? 아니면 글자 그대로 뭐 찬성을 한다는 거야?” 뭐 이러면서 한 마디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면 그게 설령 나쁜 반응이라고 하더라도 무관심보다는 낫다는 말도 하잖아요.
그래서 사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고민이 많아요. 워낙 책이 안 팔리다보니까, 크게 뭘 사건을 터트려서 내가 감방에 가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책이 팔리면 더 낫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예전부터 많이 했습니다.
한창 90년대 초에 사회과학이냐 북한 책들이 우리나라에 나올 때는 어느 출판사에서 정말 강심장이 있었는데 김일성 선집을 낸 적이 있어요. 정말로, 정식으로. 그런데 그러고 나서 출판사 사장이 조사 받고 잡혀가고 그랬었거든요. 그런 다음에 책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고.
가장 좋은 예가 왜 최근에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때문에 출판계에서 어떤 이야기까지 있었냐면은 어느 출판사 사람은 자기가 우파 뉴라이트 연합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뻥을 쳐가지고 국방부에 전화를 걸어가지고 어느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 불온 서적인데 왜 리스트에 안 넣었냐고 그러면서 자기네 출판사에서 나온 책 얘기를 하고 그런 경우도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출판계 사이에서 돌았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책 한 권 더 팔아먹으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민을 합니다.
엔터테이먼트 라인 예정 중
<오멜라스>에서 지금 스타니스와프 렘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두 권을 선보였고, 앞으로 최소한 네 권이 더 선보일 예정입니다. 책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뒷날개에 예고가 되어 있죠.
그 다음에 올라프 스태플든의 『이상한 존』을 필두로 해서 『시리우스』 또 H.G 웰즈의 책 또 벨레스코의 작품 등이 <오멜라스> 사회 추리란 이름으로 계속 나올 거고요. 그리고 새로운 라인이 아까 말씀을 드렸던 로버트 소이어의 작품이 나오는데 이건 아직 이름을 정하진 못했는데 <오멜라스>의 이를 테면 엔터테인먼트 라인으로 형성이 될 작품들이에요.
제익 소우건의 어떤 작품도 번역이 시작됐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일본에서 주는 해외 번역 작품들에게 주는 상도 받고 했던 작품인데.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시체가 발견돼요. 그런데 연대 측정을 해봤더니 5만년이 된 거예요. 5만년 전에 누가 우주복을 입고 달에 갔다는 죽었다는 얘긴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
이런 상상을 가지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학 추리, 과학적 추론에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그러면서 또 엔터테인먼트로서도 아주 흥미진진 책이 나온 지가 아주 오래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계속 팔리는 그런 작품인데. 이 작품도 <오멜라스> 엔터테인먼트 라인으로 출간이 될 예정입니다. 이것은 정확히 이 라인 이름이 뭐가 될지 정하진 못했고요.
포켓북 라인 예정 중(저렴한 가격, 디자인은 세련되게)
그 다음에 빠르면 올해 연말쯤에 새롭게 선을 보일 라인이 뭐가 있냐면, 요즘에 여러분 휴가 때나 학교 다니시는 분들 가운데 방학 때 또 휴학을 해서라도 배낭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럴 때 부담 없이 포켓북처럼 들고 가서 읽을 수 있는 사이즈도 아담하고 들고 다닐 수 있는 책들을 저희 <오멜라스>에서 별도의 라인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책값 최대한 저렴하게, 가장 싼 종이들을 이용해서, 그 대신에 싸구려 티 안 나게, 이미 저희 <오멜라스> 책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 디자인을 그때그때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아니고 한 분이 총괄 아트 디렉터를 맡고 계세요.
<오멜라스>에 나오는 모든 책은 그 아트 디렉터를 하시는 분의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어요. 이 포켓북 시리즈도 그 분이 디자인을 하실 것이기 때문에 책값 싸고 종이질은 좋지는 않을 수 있지만 디자인만큼은 세련되게 꾸밀 예정인데, 이 포켓북 책으로 낼 것들이 지금 최소한 이십 종 이상이 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포켓북 출간 예정작들
그 중에 말씀드리자면 영미권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 중에 휴고상이 있고 네뷸러상이 있잖아요. 휴고상은 세계 SF팬들이 투표를 해서 주는 팬들이 주는 상이고 네뷸러상은 미국의 SF작가협회에서 작가들이 투표를 해서 주는 상인데, 네뷸러상은 1966년부터 시상이 됐어요.
그런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1966년 이전에도 훌륭한 소설들이 많이 나왔었죠. 그래서 미국 SF작가협회에서 1966년 이전에 나왔던 SF소설들을 대상으로 만약에 네뷸러 상을 준다면 어떤 작품들이 상을 받겠는가, 이걸 결정을 해가지고 이것들을 모아가지고 두툼하게 세 권의 책으로 냈습니다. 『SF 명예의 전당』이라고 책을 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책은 단편들, 두 번째 책은 중편들을 묶어가지고 첫 번째 권에는 단편이 스물 여섯 편이 실렸고 두 번째 세 번째 권에는 중편이 각각 11편씩 해가지고 22편이 실려 있는데. 이 세권의 책을 저희가 다 계약을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이 두툼한 책을 포켓북을 낼 때 분권해서 낼 거예요. 이 책들에 수록된 작품들 보면은 일부는 이미 예전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전설 속으로 제목만 떠돌아다니고 한 번도 국내에는 완역이 되지 않았던 작품이 많습니다. 나중에는 장편으로 리라이팅되고 시리즈로 이어진 작품도 여기에 들어가 있어요.
예를 들면은,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국내에는 골수팬이면 이름만 들어왔던 작가들의 작품이 다 번역이 진행 중이고요.
하인라인의 퓨쳐 히스토리
그 다음에 또 하나 포켓북 시리즈로 선보일 작품이 어떤 게 있냐면, 미스터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작가 누군지 아세요? 현대 SF 거장 중에 아서 클라크하고 아이작 아시모프하고 또 한 명이, 로버트 하인라인이죠. 로버트 하인라인이 중편, 단편, 장편 엄청나게 작품을 많이 썼는데 나중에 이 사람이 쓴 장편 공통적인 배경이 되는 미래의 역사가 자연스레 형성이 되었어요. 그쪽에서 퓨쳐 히스토리라고 말을 하는데, 쉽게 말해서 하인라인의 퓨쳐 히스토리 우주에 포함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 거죠. 어슐러 르귄의 헤인 우주 시리즈가 있듯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가 있듯이.
하인라인의 미래사 시리즈가 있는데, 퓨쳐 히스토리에 포함이 되는 작품들을 중편, 단편 다 모아가지고 또 두툼해서 페이퍼백으로 800페이지가 넘도록 단행본 하나로 나온 게 있어요. 그 작품에 들어가 있는 단편집도 쟁쟁한 단편들이 많은데 그 단편집도 저희가 계약을 했습니다.
하인라인이 휴고상을 받았던 작품도 들어가 있고 나중에 장편으로 나오는 소설의 오리지날이 되는 중편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포켓북 시리즈가 나올 예정입니다. 포켓북 시리즈가 빠르면 올 겨울 12월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발간 속도는 여러 가지를 생각중인데 포켓북 시리즈 같은 경우에 한 권, 두 권 찔끔찔끔 내면은 서점에서 진열을 하거나, 언론에서 주목을 받기가 힘들어요. 처음에는 다섯 권 정도나 열 권 정도 세트처럼 한 번에 내는 게 홍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까 어떤 분이 저에게 말했던 것처럼 SF를 많이 내주시는 건 좋은데 독자의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 달라는 의견도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다섯 권 정도를 내고 한 달에 한 권 정도 페이스로 내는 게 독자 여러분에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네이버에도 <오멜라스> 카페가 있으니 독자 여러분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주세요.
오멜라스에서 준비하는 논픽션
그 다음에 SF는 아니지만 SF팬들이 보실만한 논픽션들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보신 분들도 굉장히 많을 텐데, 그런 작품들은 교양 과학 서적으로도 굉장히 좋거든요. 칼세이건의 작품들 중에서도 이상하게 우리나라에 소개가 안 되고 있는 작품들이 있어서 저희가 저작권 조회 중인 작품도 있는데, 알고 봤더니 칼세이건의 작품 같은 경우도 그 사람 책이 판권 소유자가 이사람 저사람 찢어져 있는 게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람이 70년대에 냈던 작품이 있는데, 읽어보면 완전히 논픽션으로서는 SF일 정도로, 항성간 우주 문명이 교류를 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능할 것이다, 라는. 여러분 중에 SF 지망생이 있다면 굉장히 유용한 작품들인데 예를 들면 그런 식으로 <오멜라스>에서 논픽션 책들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타 출판사 출간 이야기
그리고 죄송스럽긴 하지만 팬덤들 사이에 공공연한 다른 출판사 이야기들을 하자면, 우리나라에 『쥐의 왕』책을 낸 작가의 다른 작품도 번역이 끝나서 출간 예정 중이라고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낸시 크래시의 작품이 월간 『판타스틱』에서 연재가 됐죠. 이 작가의 중편도 <오멜라스>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댄 시몬즈라는 작가가 『하이페리온』으로 굉장히 유명하고 저도 굉장히 욕심을 냈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 계약을 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댄 시몬즈의 『하이페리온』 시리즈가 영미권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작품도 아마 빠르면 연내나 늦어도 내년쯤에는 선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다음에 소설은 아니지만 닐 게이먼에 『샌드맨』 그래픽 노벨도 국내 출판사에서 판권 계약을 해서 번역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한국 작가의 SF도 출간 계획
그런 식으로 앞으로는 국내에서 SF책을 크게 굶주려왔던 분이라면 이미 그 단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올해 연말부터 내년이 되면은 더 이상은 읽을 SF 책이 없어서 심심하다라는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오멜라스> 같은 경우도 출판 기획이라든가 어떤 책을 내면 좋겠다, 라는 출간 아이디어에 관한 건 항상 열려 있으니까, 여러분 언제든 전화를 주셔도 좋고 <오멜라스> 카페라든가 이런 경로를 활용하셔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면 저희가 최대한 반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멜라스>가 비록 올해는 번역서 위주로 출간 라인을 잡고 있지만, 사실은 국내 SF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을 해서 궁극적으로는 국내 SF의 창작 역량을 지원해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정말 괜찮은 SF 작가분들이 책을 꾸준히 낼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에는 국내에서 SF를 쓰는 작가분 가운데서도 만약 이분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영국에서 태어났다면 지금보다 훨씬 SF작가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이는 분들이 많으세요. 여러분들도 국내 SF 대해서 꾸준히 봐주시길 바라고요. 이번에 JOY SF에서 단편공모전 같은 행사들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요. 이런 행사들이 꾸준히 열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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